스포츠/야구2010. 7. 20. 16:03
위력적인 직구는 신이 내려준 선물이다. 
하지만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빠른 직구는 금방 소멸되고 만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주 특별한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빠른 공을 던질수 없는 투수는 평범한 투수밖에 되지 못한다. 
빠른 직구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프로투수들 중 직구 속도 평균 140Km를 유지하는 투수는 전체의 20%도 안 된다.
그만큼 빠른 볼은 희귀한 것이며, 위력적인 것이다.
 
1997년 해태가 한국시리즈에서 LG를 누르고 우승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해태가 LG를 누를 수 있었던 것은 해태의 주력 투수가 LG의 주력 투수들보다 더 빠른 볼을 던졌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LG 선발투수인 김용수, 임선동, 손혁은 한국시리즈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했다.
또한 LG 팀의 간판인 이상훈도 페넌트 레이스에서 최고 구속 151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세이브 기록(47세이브 포인트)을
바꾸어 놓았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자신의 빠른 직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이상훈은 한국시리즈 4차전 1대1 상황에서 이종범에게 아웃 코스 직구(142Km)를 던지다 공이 가운데로 몰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만약 가운데로 몰린 그 공이 150Km에 가까운 스피드의 공이였다면 아마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가 돼 97년 시리즈 우승은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반면, 해태 이대진은 시리즈 1, 4차전에서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2승을 올려 해태가 97년 한국시리즈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1등공신이 되었다.
또한, 김상진은 2차전에서는 컨트롤 불안으로 패했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149Km 직구를 바탕으로 2안타 완투승을 거두어 팀의 우승을 안겨주었다.
세이브 투수인 임창용 투수도 최고 구속 147Km을 바탕으로 시리즈 1, 3, 4차전에서 LG 타자를 무력화시켰다.
이들 세 명(이대진, 김상진, 임창용)의 투수들은 한국시리즈뿐만 아니라 페넌트 레이스에서도 평균직구 구속이 140Km 이상 나왔다.
빠른 볼이 이렇게 중요한데 비해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는 어린 투수(아마, 프로 1, 2년 차)들이 경기 중에 빠른 직구를 충분히 던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어린 투수들은 타자를 향해 빠른 볼을 던지는 것보다 변화구를 던지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당장의 효과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줄어들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알루미늄 배트에 있다.
인 코스로 들어가는 빠른 직구가 알루미늄 배트에는 별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에, 어린 투수들은 인 코스로 빠른 직구를 던지는 것보다 아웃 코스로 빠져나가는 변화구를 즐겨 던진다.
그러나 빠른 볼을 많이 던지지 않으면,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근력이 점차 약해져 공의 스피드가 줄어든다.
빠른 볼은 던지면 던질수록 던지기가 쉬워진다.
나는 어린 투수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은 강한 체력 훈련을 통해서만 터득할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그렇다. 그것은 분명히 기술이다.
선천적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을 타고난 선수들도 있지만, 그것은 결국 강인한 체력만 키운다면 누구나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일 뿐이다.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체력 훈련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그 체력 훈련이라는 것이 문제다. 막연한 체력 훈련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청난 괴력을 지닌 역도 선수가 마운드에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섬세한 기술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물론 그 섬세한 기술 역시 체력의 뒷받침 없이는 익힐 수가 없다.
어떤 투수 코치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힘 있고 좋은 테크닉을 가진 어린 투수들에게 직구 스피드를 향상시키기보다는 다양한 구질에 대한 기술적인 면을 가르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설령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데에 유전적 요소가 궁극적인 잠재력을 결정할지라도, 그것을 향상시키는 것은 역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일부 투수들은 체력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을 분리하여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이를테면, 투구 동작 과정에서 무릎을 높이 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그것은 이미 기술이자 체력의 문제이다.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무릎을 높이 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체력적이고 기술적인 물제를 동시에 고려하며 훈련을 해야만 투구 기술의 발전이 빨리 올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코치들은 실전에 활용되는 기술적인 부분만 가르치면 그것으로 충분한 줄로 안다.
이러한 문제는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하여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어린 투수들이 기교파(변화구) 투수로 변해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기교파 투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기교파 투수의 경우에도 자신의 직구 스피드를 유지해야만 변화구의 예리함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빠른 공의 중요성은 남는다.
빠른 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투수의 생명은 빠른 공이다.
 
 
 
제1부 : 피칭의 기술
 
1. 피칭 (pitching)
 
피칭은 경기의 승패를 70% 또는 생각하기에 따라 80%까지도 좌우할 수 있고 그 이상도 될 수 있다.
대체로 투수가 강한 팀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투수진이 강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아무리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많은 팀이라 하더라도 투수진이 약하면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물론 단기전 시리즈에서도 우승할 확률이 낮아진다.
우리 나라 프로야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삼성은 8개 구단 중 가장 두터운 타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우승의 문턱에조차 몇 번 가보지 못했다.
LG팀도 마찬가지다. 두터운 선수 공급층과 뛰어난 타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16년 동안(MBC포함) 1990년, 94년 2회 정상에 오르느데 그쳤다.
해태가 최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동렬, 김정수,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걸출한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해태가 우승할 당시의 팀 방어율은 항상 1위였다.
안정된 투수진을 갖추고 있으면 실점이 적기 때문에 어떤 경기에서나 이길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고 이겨야 할 중요한 시점에서 이길 수 있었기에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다.
투수진이 강하면 1, 2점 정도로도 승리를 할 수 있는데, 그 정도의 점수는 상대팀의 실책으로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투수진이 약해 초반에 많은 실점을 하게 되면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강공과 집중타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투수진이 약한 팀은 상대 실책과 행운으로 엍을 수 있는 1, 2점 정도로는 승리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좋은 투수는 대부분의 타자들을 막아낼 수 있을 뿐더라, 난조에 빠져 마구 두들겨 맞는 경우도 흔치 않다.
그리고 좋은 타자들이 평범한 투수들을 마구 두들겨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만, 아무리 좋은 타자라고 하더라도 뛰어난 투수를 공략하는 것은 쉽지않다.
좋은 투수는 뛰어난 타자들을 상대해서도 눈부신 성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 위에서 투타 대결을 펼치는 경우에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의 입장에 서는 것이 투수다. 그는 언제나 공격하는 사람이다.
볼을 인 플레이시키는 주인공은 투수이고, 자신의 의도나 능력에 따라 게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도 바로 투수이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투수는 자기 능력이 닿는 한 공을 언제, 어떻게, 어디로 던져야 하는지를 알고있다.
신중하고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은 투수이고 타자는 그저 투수가 하는 데에 따라 대응할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타자가 볼을 때려 내는 바로 순간까지는 항상 타자가 수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상훈 투수는 자신의 피칭 능력 향상을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한다.
나는 루키군 코치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상훈과 같이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97년 팀 전지 훈련에서 이상훈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전지 훈련에서는 보통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단체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훈련(튜빙 운동, 아령 운동)을 1시간 정도 한다.
그런데, 보통 투수들이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 이상훈 투수는 남들보다 1시간이 많은 2시간 동안을 집중하여 훈련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목격하고서 그가 151Km의 강속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이상훈 선수는 투수로서 갖추어야 할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있음은 물론이고, 피칭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다. 나는 그와 같이 숙소 생활을 하면서 그에 대해 많은 매력을 느꼈다.
그는 성격이 너무 직선적이어서 때때로 타인들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상훈이 속직 담백한 성격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휴식 시간에 항상 기타를 치는 것으로 훈련으로 쌓인 피로를 풀곤 했다.
하루는 이상훈 선수의 기타 소리를 듣기 위해 그의 방을 찾아갔는데, 이야기 도중 아주 쉬운 한자를 무슨 글자냐고 물어 왔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숨기는 것이 없이 솔직한 이상훈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얼마 전 이상훈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있었을 때 "메이저리그에 가면 어느 정도 정적을 올릴 수 있겠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첫째다 나는 나의 피칭 능력을 믿는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성적은 자연히 뒤따라올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한편 선동열 투수는 우리 나라에서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만 으로도 타자를 충분히 압도하였다.
그러한 선동열 투수가 일본 진출 첫시즌,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타자들에게 농락당한 이유는 아주 단순한 문제 때문이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고 투구 동작의 버릇 때문에 생긴 문제였다. 그는 사인을 볼때 고개를 흔드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고, 세트 자세에서 팔의 위치와 각도를 노출시켰었다. 팔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은 타자들에게 '나 직구 던진다', '나 변화구 던진다'고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동열 선수가 가지고 있던 그런 문제점이 우리 나라에서는 노출되지 않았던 것은, 우리 나라 야구가 정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96년 일본 전지 훈련 당시에 일본인들이 연습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상대 투수를 분석하기 위해 비디오 카메라와 녹음 장비를 준비한 것을 보았다.
그들은 투수가 던지는 공 한 개, 한 개마다 투구속도와 구종과 코스를 음성으로 기록해 놓고 있었다. 비디오 화면만으로는 그러한 정보를 완벽하게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본의 치밀한 분석 야구 때문에 선동열 투수는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힘없는 일본 타자들에게 농락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우리나라 프로선수들 중에도 뛰어난 눈썰미를 가지고 있는 타자들이 있다. 그들은 모 투수의 경우의 이런 동작에서는 직구가 나오고 저런 동작에서는 변화구가 나온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결국, 피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구 동작이다. 좋은 투구 동작은 젛은 공을 던질 수 있게 함은 물론, 타자의 관찰로부터 자신의 좋은 공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좋은 투구 동작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투구 동작시 장용되는 인체의 근육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구 동작시에 작용하는 근육을 구조적으로 잘 이해하고 투구를 하면 피칭 능력을 극대화시키느데 큰 도움이 되며, 부상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2. 투구 동작 중 움직이는 근육
 
구분된 투구 동작(백스윙→릴리스 포인트→활로우드로)에 따라 움직이는 근육을 알면
투구 밸런스는 좋아질 것이며 강력한 공을 던질수 있다.  아직까지 투구 동작중 움직이는 근육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은 없다.
나의 초보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더 좋은 이론이 나오길 기대한다.
 
근육의 움직임을 알고 공을 던진다는 것은, 마치 자동차의 모든 성능과 특성을 알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그저 가속기를 밟으면 차가 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선다는 것만 알고 운전하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자동차의 원리를 알지 못한 채 무리하게 운전을 하면, 자동차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고 제 성능을 발휘할수 없다.
인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선수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자 노력하였다.
 
(1) 다리(무릎)를 들 때
제자리에서 다리의 힘만으로 무릎을 올리는 것은 아주 쉽다.
하지만 무릎을 들 때 복근을 이용하여 힘을 최대치로 모으는 동작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다리의 반동을 이용하지 않고 무릎을 높이 들어 밸런스를 잡을 수 있는 투수는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홈플레이트를 향해 부드럽고 강력한 중심 이동을 가져갈 수 있어 타자를 압도하는 빠른 직구와 좋은 제구력을 갖출 수 있다.
다리(대퇴사두근)와 복근을 이용해 무릎을 들어올리면서 축 족(플레이트를 밟은 발)의 뒤꿈치도 같이 들어올리는 기술은 어렵고 힘든 기술이다.
선동열 투수는 해태 시절에 무릎을 들어올릴 때 축 족의 뒤꿈치도 같이 들어올리는 투구 자세를 많이 구사했다.
그렇게 하면 더욱 강력한 중심 이동을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욱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다.
나 또한 신인왕을 차지하던 당시 갈력한 공을 던지기 위해 뒤꿈치를 들고 높은 위치에서 뿌리고자 한 적이 많았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카운트가 불리하거나 유리할 때 타자의 타이밍을 흩트려 놓기 위해 축 족의 뒤꿈치도 같이 들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기술은 매구마다 구사하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매 구마다 뒤꿈치를 들어 투구를 하면 체력 소모가 커서 좋은 투구 밸런스를 계속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굳이 잘 쓰이지 않는 기술에 대해 언급하는것은 실력 향상이 없어서 고민하는 투수들에게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해서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변화를 시도해 수구에 대한 뭔가 새로운 느낌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2) 백 스윙
백 스윙은 완벽한 투구 동작을 완성하기 위한 첫번째 단추로서 가지는 의미가 매우 크다.
백 스윙이 원활하지 못하면 릴리스 포인트(손의 위치)를 잡기 힘들고 활로우드로를 정상적으로 가져갈 수 없다.
릴리스 포인트가 너무 낮으면 팔꿈치가 밑으로 처진 상태에서 공을 밀어 던지게 된다.
릴리스 포인트는 가능하다면 높게 하는것이 대체적으로 유리하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는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자리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지만 홈플레이트를 향해 강력한 중심 이동을 하면서 팔을 높이 들어올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백 스윙 동작시에는 승모근과 어깨(삼각근 중부)가 팔을 들어올린다.
들어올려진 팔은 다시 어깨 뒤쪽에 있는 극하근과 대원근이 그 각도(높이)를 조절한다. 팔을 들어올릴 때 유의해야 할 것은
어깨(삼각근)에 너무 힘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유연성이 떨어져 자신이 생각한 만큼 팔을 충분히 들어올릴 수 없다.
거꾸로 얘기하면 팔을 높이 들지 않아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도 할 수 있다.
 
(3) 중심 이동(체중 이동)
전체적인 투구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올바른 중심 이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야구 전문가들은 홈플레이트를 향해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을 밸런스라고들 한다.
밸런스는 전체적으로 통합된 투구 동작을 지칭할 때도 있고, 구분된 투구 동작(백스윙, 릴리스 포인트, 활로우드로)을 지칭할 때도 있지만 주로 중심 이동 과정을 지칭할 때가 많다.
선동렬 투수와 박찬호 투수의 중심 이동은 타자가 위협을 느낄정도로 강력하고 빠르게 이루어진다.
두 투수가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강력한 중심 이동 때문이다.
강력한 중심 이동을 수행하면서 볼 컨트롤을 잡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 이유 때문에 많은 투수들이 강력한 중심 이동을 하기보다는 그저 편하게 공을 던지려고 한다. 그러나 볼 컨트롤을 염두에 두어
중심 이동을 완만하게 하거나 대충 생략해버리면 공의 스피드는 현격히 줄어들 것이고 변화구의 각도도 밋밋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평생 2진급 투수로 머물 수밖에 없다.
컨트롤을 잡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홈플레이트를 향한 강력한 중심 이동은 계속 시도해야 한다.
아무리 정확한 공이라도 위력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홈플레이트를 향해 중심 이동을 하면 양손은 갈라지게 된다. 이때 대흉근은 스피드를 내기 위해 서서히 벌어지게 된다.
양손이 갈라지면 등 근육 전체는 수축을 한다. 특히 광배근은 강력하게 수축을 한다.
 
(4) 릴리스 포인트
릴리스 포인트를 제대로 잡는 것은 감각적으로 가장 어렵다. 작은 오차만 생겨도 자신의 의도대로 컨트롤을 할 수 없다.
이것은 감각적으로 가장 힘든 것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투구 동작 속에서는 가장 쉬울 수도 있다.
올바른 백 스윙만 이루어지면 릴리스 포인트는 쉬워진다는 단순한 이론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릴리스 포인트를 잡는 순간에는 삼각근 후부와 등뒤 쪽에 있는 근육들(광배근, 승모근, 극하근, 소원근, 대원근)은 수축하고
삼각근 전면부는 강력하게 늘어난다. 또한 대흉근은 강력히 벌어지고 삼두근은 늘어난다.
릴리스 포인트에서 손목을 뒤로 젖히는 순간에는 신근군(완요골근, 요측수근신근)을 수축하고,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리는 굴근군요측수근굴근, 장장근, 척측수근굴근)은 늘어난다.
반대로 활로우드로에서는 신근군이 늘어나고 굴근군은 수축을 한다.
 
(5) 활로우드로
강력한 활로우드로를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투구 밸런스 유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신체의 모든 근력이 강해야 강력한 활로우드로를 할 수가 있다. 특히 어깨 근력이 강해야 한다.
강력한 활로우드로는 스피를 볼을 던질 수 있는 원천이 되고 변화구의 각도를 크고 날카롭게 해준다.
투구를 구분 동작으로 나누어 볼 때 활로우드로 동작은 가장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
백 스윙을 거쳐 중심 이동을 수행하고 릴리스 포인트를 올바르게 유지하면 활로우드로는 수월해진다.
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밸런스로 투구를 할 경우 활로우드로가 어려워지는 것은 몰론 고통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어깨와 팔꿈치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릴리스 포인트에서 강력하게 벌어져 있던 대흉근은 활로우드로로 이러지면서 수축하고, 릴리스 포인트에서 수축했던 등 근육 전체, 특히 삼각근 후부와 광배근은 활로우드로에서 강력하게 늘어난다.
활로우드로시에는 삼각근 후부에 가장 많은 부상을 당할 수가 있는데, 광배근과 삼각근 후부가 강하면 활로우드로에서 늘어나는 어깨의 근육을 최소홯라 수 있으며 강한 팔 스윙을 할 수 있다.
이두근은 스냅(손목을 낚아채는 것)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수축을 하게 되고 삼두근은 스냅했을 때 수축했다가 활로우드로로 이어지면서 이완을 한다.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리는 근육인 굴근들(요측수근굴근, 장장근, 척측수근굴근)은 활로우스로에서 수축을 하고, 손목을 바깥쪽으로 젖히는 근육인 신근들(완요골근, 요측수근신근)은 이완을 한다.



 
 
 
3. 투구 동작 중 움직이는 근육의 명칭
    생략
 
 
 
4. 선동렬 투수의 투구동작 분석
 
 
좋은 투구 동작을 가진 투수의 투구 동작은 전체적으로 균형(밸런스)이 잡혀 있으며,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이 강력하고 유연하다
좋은 투구 동작을 이야기할때는 놀란 라이언의 이름이 떠오른다. 그의 투구 동작은 항상 연구 대상으로 여겨져 왔으며, 실제로 수많은
투수들이 놀란 라이언의 투구 동작을 흉내내어 투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선동렬 투수도 그에 못지 않은 좋은 투구 동작을 가지고 있다.
신문 지상에도 보도된 바 있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선동렬 투수의 투구 동작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선동렬 투수의 투구 동작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상체와 하체가 놀라우리 만큼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도
완벽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에 잡힌 선동렬 투수의 동작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투구 동작이다.)
 
 
사진 1
선동렬 투수는 복근의 힘(수축 작용)을 이용하여 다리(무릎)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다리를 들 때에는 복근의 힘(수축)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다리를 가슴 높이까지 들어올릴 수 있고 상체와 하체를 올바르게 교차시킬수 있다.
복근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서 다리(무릎)를 올리면 상체가 바로 서거나 뒤로 넘어가게 된다.
 
사진 2
사진2부터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서서히 중심 이동을 시작하는 시기다.
선동렬 투수의 무릎 위치를 보면 아직 사진1보다 무릎의 위치가 10Cm정도밖에 내려가지 않았다.
이는 사진1에서 모은 힘을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 중에도 놓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급격히 무릎을 떨어뜨리면 모아진 힘이 흩어지게 될 것이다.
 
사진 3
사진3에서도 무릎의 높이를 빨리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복근과 하체의 힘을 이용해 잘 버티고 있다.
사진3부터는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이 서서히 빨라지는 시기인데도 선동렬 투수는 무릎의 높이를 아주 서서히 낮추고 있다.
무릎의 높이를 서서히 낮추어야 상체와 하체의 분리를 막을 수 있고, 홈플레이트를 향해 충분히 체중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이때까지도 선동렬 투수는 공을 성급히 던지기 위한 쓸데없는 동작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 4
사진4에서도 선동렬 투수는 무릎의 위치를 빨리 떨어지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다.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시에 무릎을 급격히 떨어뜨리면 중심 이동이 홈플레이트가 아닌 1루 쪽으로 향하게 된다.
(이 말은 왼쪽 어깨가 빨리 오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까지도 선동렬 투수는 자연스럽게 왼쪽 어깨, 글러브 낀 손, 무릎을 잘 가다듬고 있다.
사진4부터는 투구를 하기 위해 상, 하체(양손, 양발)가 빠르게 갈라지는 시기이다. 이때부터가 투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사진4부터는 사진2-3보다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이 더욱 빨라진다.
몸의 모든 부분이 홈 쪽으로 중심이 이동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선동렬 투수는 중심 이동이 빠르게 이루어졌는데도 다리를 아직 착지시키지 않고 버티고 있다.
 
사진 5
사진5에서도 여전히 다리는 착지하지 않은 상태다.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 과정에서 다리가 빨리 착지되면 상체와 하체는 분리되고 만다.
사진5에서 선동렬 투수의 상체를 보면 뒤로 넘어가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앞무릎을 떨어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릎을 빨리 떨어뜨리게 되면 상체가 바로 서지 않고 뒤로 넘어가게 된다.
선동렬 투수는 사진5까지도 불필요한 동작(몸의 반동이나 공을 성급히 던지려는 욕심)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5부터는 릴리스 포인트를 구하기 위해 투구하는 팔을 서서히 올리기 시작한다.
 
사진 6
사진6을 보면 선동렬 투수는 강력한 공을 던지기 위해 다리를 아직 착지시키지 않고 홈플레이트를 향해 중심 이동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1~6만 보아도 선동렬 투수의 대단한 인내심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이때 몸의 일부분인 왼쪽어깨가 1루 쪽으로 오픈된다.)
사진6에서 선동렬 투수는 글러브를 낀 손을 이용하기 위해 홈플레이트를 향해 손목을 꺾으면서 볼을 잡은 오른손과 어깨를 올려 릴리스 포인트로 가져가려고 한다.
이때도 선동렬 투수는 왼쪽 어깨, 무릎이 완벽하게 모아진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사진 7-8-9
사진7-8-9로 이어지면서도 선동렬 투수는 훔플레이트를 향해 바르게 중심 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사진7-8-9에서도 선동렬 투수는 몸의 중심이 1루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왼쪽 어깨를 크로스로 유지하면서 중심 이동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7-8-9를 보면 홈플레이트를 향해 강력한 중심 이동을 하면서도 볼을 잡은 오른쪽 어깨에 힘을 빼고 팔을 올리고 있고,
왼쪽어깨, 착지되는 다리, 엉덩이가 홈플레이트를 향해 완전히 닫혀있다.
사진9에서 다리가 완전히 착지한 상태에서 대흉근(가슴)이 벌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10-11
사진10을 보면 선동렬 투수는 적절한 릴리스 포인트를 가져 가려고 볼을 잡은 오른손을 머리 위까지 올리고 있다.
사진10-11로 이어지면서도 선동렬 투수의 상체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강력하게 나아가고 있는 것을 보 수 있다.
사진11부터 선동렬 투수의 왼쪽어깨가 서서히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선동렬 투수는 왼쪽 어깨와 엉덩이가 오픈이 되었는데도 몸 중심을 홈플레이트로 정확히 가져가려는 인내심을 볼 수 있다.
사진11을 보면 선동렬 투수가 빠른 볼을 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된다.
공을 잡은 손은 머리 위치보다 오히려 높은 위치에 있다.   이는 공을 위에서 아래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동렬 투수의 앞무릎을 보면 뻣뻣하지 않고 유연하게 유지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앞무릎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선동렬 투수는 강력한 활로우드로를 가져갈 수 있다.
 
사진 12-13
사진12-13에서도 선동렬 투수가 스피드 볼을 던질 수 있는 또다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어깨와 팔꿈치가 유연하게 뒤로 제쳐져 있다.   이는 뛰어난 어깨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올바른 중심 이동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충분하게 중심 이동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 왼쪽 어깨가 오픈되기 마련이다.
몸 중심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유지하고 1루 쪽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왼쪽 어깨가 오픈되면 자연히 던지는 팔도 릴리스 포인트에서 활로우드로로 이어질 때 홈 쪽이 아닌 1루 쪽으로 넘어가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진 14-15
사진14-15에서 선동렬 투수의 강력한 활로우드로를 볼 수 있다.
선동렬 투수는 공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는데도 활로우드로를 충분하게 하고 있다.
이는 앞무릎을 유연하게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앞무릎이 뻣뻣하면 활로우드로를 깊게 할 수 없고,
활로우드로시에 남아 있는 어깨와 팔의 힘을 하체와 몸통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그 힘을 어깨로 받아들이게 되면 어깨 부상의 원인이 된다.
 
사진 16
사진16에서는 등이 전체 지면과 거의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앞무릎의 유연성이 바탕된 것이다.
 
 
 
선동렬 투수의 전체적인 투구 동작을 보면,
힘 모으기(사진1) → 백 스윙(사진4-5-6) → 중심 이동(사진7-8-9) → 릴리스 포인트(사진12-13) → 활로우드로(사진15-16)로
이어지는 일련의 투구 동작이 아주 빠르고 부드럽고 강력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동렬 투수의 예에서 보듯이, 올바른 자세(테크닉)를 몸에 익혀야 한다.
선동렬 투수의 투구 동작은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다른 점이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홈플레이트를 향한 강력한 중심 이동보다는
큰 키를 이용하여 위에서 아래로 던진다.  때문에 보폭이 훨씬 좁다.
선동렬 투수의 투구 동작은 전형적인 동양(일본, 우리 나라) 투수들의 투구 동작이라 할 수 있는대, 이처럼 홈플레이트를 향해
강력한 중심 이동을 하면서도 스피드와 제구력을 유지하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선동렬 선수의 투구 동작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① 다리(무릎)를 들어 힘을 최대한으로 모을 때까지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한다. 
②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에서 무릎을 너무 빨리 떨어뜨리지 말고 서서히 떨어뜨려야 한다.
    다리(무릎)를 빨리 떨어뜨리는 이유는 빨리 투구를 해 타자를 잡으려는 욕심 때문이다.
③ 다리(무릎)를 빨리 떨어뜨리면 중심 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상, 하체의 힘을 팔에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강력한 팔 스윙을 할 수 없다.
④ 다리(무릎)가 빨리 떨어지면 왼쪽 어깨와 앞무릎이 빨리 오픈되어 앞무릎이 뻣뻣해져 활로우드로를
   충분하게 할 수가 없다.  또한 활로우드로에서 남아 있는 어깨의 힘을 하체와 몸통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어깨로 바로 흡수하게 되므로 어께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⑤ 빠르고 강력한 중심 이동 과정에서는 앞발을 조금히 착지시켜서는 안 된다.
⑥ 앞발이 착지할 때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은 크로스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⑦ 앞발이 착지한 상태에서도 신체의 일부(상체, 무릎)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계속 중심 이동을 해야 한다.
⑧ 릴리스 포인트 전까지 착지하는 다리, 엉덩이, 팔꿈치, 무릎, 글러브를 낀 손,
    이 모든 것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가지런히 놓여 있어야한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있는 완벽한 투구 자세이다.
 
 
선동렬 선수는 이러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꾸준한 자기 연습을 통하여 오랫동안 최고 투수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5. 임선동 투수의 투구 동작 분석
 
 
선동렬 투수와 비교하여 임선동 투수를 분석하려는 이유는
좋은 투구 동작을 잃어 버리고 나쁜 습관을 가졌을 때 초래되는 결과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사진 1
사진1에서 임선동 투수는 무릎의 위치를 가슴까지 들어올려 힘을 최대치로 잘 모은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2-3
사진1에서 무릎을 들어 힘을 잘 모아 두었으나 중심 이동이 시작되는 과정(사진2-3)에서 무릎을 조급하게 떨어뜨리고 있다.
중심 이동을 좀더 가지고 간 후에 무릎의 위치를 낮추어야 하는데 임선동 투수는 무릎을 너무 빨리 떨어뜨려 자신의 좋은 신체 조건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무릎을 빨리 떨어뜨리면 상체와 하체가 빨리 분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진 4
사진4를 보면 임선동 투수는 착지할 앞발이 이미 지면을 향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왼쪽 어깨는 벌써 1루 쪽으로 오픈되기 시작된다.  여기서 임선동 투수의 급한 성격을 알 수 있다.
이때부터 임선동 투수의 중심 이동은 훔플레이트가 아닌 1루 쪽으로 향하게 된다.
1루 쪽으로 몸의 중심이 빨리 열리면 직구 스피드는 감소된다.
 
사진 5
사진5에서 임선동 투수는 앞발이 아직 착지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왼쪽 어깨와 엉덩이가 1루 쪽으로 열리고 있다.
왼쪽 어깨와 엉덩이가 빨리 오픈되면 홈플레이트를 향해 중심 이동을 올바르게 가져갈 수 없고, 상체(어깨)의 힘만으로
투구를 하게 된다.
 
사진 6-7-8
사진6-7-8에서는 상체가 서면서 몸 중심이 1루 쪽으로 완전히 오픈된 상태에서 앞발이 착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으로는 앞발이 오픈되어 있는 것을 정확히 볼 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임선동 투수는 97년 시즌 당시부터 착지하는 발이 많이 오픈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 9
사진9에서 왼쪽 어깨는 1루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다. 
임선동 투수는 들었던 다리를 빨리 떨어뜨리는 작은 단점 하나 때문에 착지한 앞무릎이 뻣뻣해지면서 앞무릎의 유연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10-11-12-13으로 연결된 사진을 보면 무릎이 점점 펴지면서 뻣뻣해지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사진 14
임선동 투수의 마지막 사진14를 보면 활로우드로를 제대로(깊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은 엉덩이를 축으로 대각선으로 서 있고, 앞무릎이 뻣뻣하게 굳어 있다.
앞무릎이 뻣뻣하면 릴리스 포인트에서 활로드로로 이어지면서 어깨에 남아 있는 힘을 몸통과 하체로 흡수하지 못하고 특정 부위인 어깨로 흡수하게 되어 어깨에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된다.  계속 투구를 하게 되면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하면 어깨에 건초염(근육의 염증)의 부상을 당할 수 있고, 인대와 뼈에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다리(무릎)을 빨리 떨어뜨리는 이유는 빨리 공을 던지려는 급한 성격이 주 원인이다.
0.1, 0.2초 정도만 중심 이동을 더 해준 다음 공을 던지면 왼쪽 어깨의 오픈과 착지하는 다리의 오픈을 단숨에 고칠 수 있다.
다리를 빨리 떨어뜨리는 문제의 교정은 훈련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서도 연습 투구 또는 경기를 하면서 일구 일구에 집중(신경)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교정할 수 있다.
임선동 투수는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가진 투수다.
2년여의 공백을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잘 메워서 97시즌에 신인 최다 승인 11승을 했다.
하지만 임선동 투수는 아마추어때 가지고 있던 자신의 투구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임선동 투수는 97시즌 중에 어깨가 뭉쳐 선발 로테이션에 자주 펑크를 냈다.
임선동 투수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었다면 LG는 페넌트 레이스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다.
임선동 투수가 국가 대표 시절 일본을 상대로 투구했던 투구 동작과 지금의 투구 동작에는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앞에서도 지적한 바 있는 중심 이동의 문제이다.
아무추어 시절의 임선동은 홈플레이트를 향해 중심 이동을 충분하게 한 후 투구를 했고,
활로우드로에서도 충분히 어깨를 숙여 어깨에 남아 있는 힘을 몸통으로 흡수하는 투구 동작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임선동 투수가 11승에 만족할 투수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임선동 투수는 들었던 다리(힘을 모았던 무릎)를 빨리 떨어뜨리는 단순한 단점만 보완한다면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오른손 투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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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