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행된 제10회 정보시스템 감리사 필기시험에 합격을 했습니다.

한 번에 합격하여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합격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Part1. 시간흐름별 히스토리
- 시작
  JAVA 개발, 시스템 관리 등의 업무를 해 오다, 우연치 않게 감리사라는 직종과 자격증에 대해 듣고는 한 번 준비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바로 정보를 찾다가 세리감리사회라는 학원에서 감리사과정을 모집한다고 하여 등록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2008년) 12월 14일부터 10주간의 일요일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때는 3월이나 4월에  시험이 있을 것이라는 말에 4개월 정도 준비할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 학원수강
  전산학과 출신도 아니고 IT자격증 공부도 안 해봐서 기본지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 데이터베이스, 사업관리, 보안 ... 모두 낯선 것들입니다. 강의는 열심히 듣는 것에 충실했고 주중에 예습이나 복습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어렵고 모르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데이터베이스 공무원 수험서를 하나 사서 강의기간 동안 데이터베이스 공부에 열중하였습니다.
  강의 받는 동안 많은 새로운 지식을 접했고, 이것을 어떻게 다 공부하나라는 걱정이 좀 생기더군요.

- 시험일정 연기
  보통 3, 4월에 시험을 보아와서 3,4월 시험을 본다면 1,2월 정도에는 시험 시행처에서 공지를 해야하는데, 공지를 안 하고 작년과 같은 시점(7월)에 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얼마 후 시행처 게시판에 비슷한 답변이 떴습니다. 1월 설날을 즈음하여 맥이 빠져 공부는 게을러지고 강의 듣는 것에만 충실히 했습니다.

- 잠시 휴식기(?)
  2월 중순 모든 강의 일정이 끝나고 긴장도 풀려 공부는 잠시 접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논 것은 아니고, 조금 쉬운 다른 자격증에 눈을 돌려 공부도 좀 하고, 짧은 강의도 듣고 시험도 보고 그랬습니다. 물론 감리사 시험에 도움에 조금 될까 싶은 생각에 그렇게 했습니다.

- 3개월 집중
  7월 중순 경에 시험이 실시될 것으로 보고 4월 중순부터 3개월만 하자라는 생각에 다시 감리사 시험에 집중을 합니다. 겨울에 강의를 열심히 듣기만 하고 복습도 안 하고 정리도 안 해서 1달간 정리를 하자라고 목표를 잡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평일 3~4시간(회사일 바쁠때는 1~2시간), 주말(토일) 약 12~16시간 정도씩 공부한 것 같습니다.
  정리기간 1개월 잡았는데 계획대로 안 되던군요. 거의 2달간을 복습하며 정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달은 정리한 것 복습하며 추가 정리 및 기출문제 풀이, 모의고사 참가 등을 했습니다.
  기출문제 풀이와 모의고사 참가 후 풀이 등을 정리하는 것도 시간 소모가 꽤 되었습니다. 하나의 기출풀이 정리와 모의고사 풀이 정리가 몇 일씩 잡아먹었죠.

- 시험
  7월 12일(일요일) 여름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에 드디어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보러 갈 때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 마치고 나오니 비가 안 오더군요. 시험지를 받아들고 정신없이 풀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정말 열심히 풀었는데... 시험문제가 저는 좀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지문도 길어서 보는 시간도 길어지고... 게다가 막판 10분 남기고 OMR 마킹을 하다 30 몇 번 문제에서 실수하여 다시 OMR 받아서 마킹하는데 시간은 5분 밖에 안 남아서 마킹을 대충하고 제출했습니다.
  시험마치고 나오면서 인사동 길을 지나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합격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에 다시 봐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 가답안
  하루뒤 가답안이 발표되었는데, 프린트를 할 수 없어 프린트 방법 모색하다 결국 못하고 그날을 넘기고, 다음날 그냥 화면보면서 정답 체크를 했습니다. 시험본지 이틀 밖에 안됐는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문제들이 많더군요. 확실한 것만으로는 70점이 안 넘고 확실치 않은 것을 더해도 70 초반으로 예상했습니다. 안정된 합격권이 70중반 이후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정말 떨어지겠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 필기합격발표
  8월 21일(금) 드디어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전 24일(월)인 줄 알고 있다가 발표날 뒤늦게 그날이라는 소식을 듣고 한국정보사회진흥원 홈페이지에 가서 봤는데... 이게 웬 일입니까 제 이름이 떡 하니 있네요. 정말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두 번 다시 이 시험을 안 보게 되서 기쁘네요. 커트라인이 76점인데 전 그 점수를 겨우 넘겼네요. ^^
 
Part2. 공부방법 및 시험준비
- 노트정리
  저같은 경우 복습과 문제풀이를 하면서 별도의 노트에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한 것은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계속읽고, 암기가 필요한 것은 외웠습니다. 과목별로 노트정리는 안 하고 무선스프링노트(연습장같은)를 사서 공부하는대로 과목구분없이 정리를 했습니다. 문제풀다 틀린거나 확실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맞힌 것, 중요한 것 등을 되는대로 적었습니다. 문제를 적은게 아니라 풀이를 적었습니다. 과목정리할 때도 꼭 숙지해야 하는 것, 외워야 하는 것들을 적었습니다.
  이렇게 적다보니 3권 하고 4권째 5여페이지 나오더군요. 시험보기 전날까지 계속 채워나간겁니다. 장점은 틈나는 시간(출퇴근시간)에 읽기 좋고, 시험막판에 노트만 보면 되니까 좋았습니다.
  반드시 노트정리를 하여 틈새시간과 시험 막판 정리기간에 활용하세요.

- 공부시간
  시험후기에 보면 1개월 준비했다, 3개월 준비했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이미 이전부터 비슷한 다른 공부를 하셧던 분들입니다. 기술사 준비하시던 분은 1개월 준비하고 감리사 시험합격하는 경우 있더군요. 그전에 CISA 자격증 공부하셨던 분도 한 3개월 준비하고 합격하신 분도 계시고요.
  기반지식을 갖고 있으면 나머지 복습하고 정리하는 시간은 1~3개월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기반지식이 없는 분들은 학원 수강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고, 독학을 하신다면 기반지식 습득을 위해 한 1~2개월을 더 투자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사람마다 다른겠지만) 약 4~6개월 정도 집중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험생의 대부분이 회사일로 바뻐서 공부시간 확보가 어려우실 겁니다. 주중 3~4시간은 하시고 주말은 모든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셔야 할 것입니다. 저도 5~6월은 너무 바뻐 집에오면 11시가되고 해서 그 기간은 공부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손을 놓지 않으려고 1~2시간이라도 공부했었습니다.

- 기출풀이
  2001년부터 시험이 시행되었지만 초반 기출문제는 공개되어 있지않습니다. 2004년부터 공개하기 시작하여 기출문제는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부시작직전에 2008년, 2007년 기출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았습니다. 너무도 모르고 있던 상태에서 문제를 맛보기 위해 해 보았습니다. 일단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그리고 알고 푼것은 1/5 정도였던 것 같고, 나머지는 그냥 찍다시피 했습니다. 그렇데 50점 근방의 점수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좀만 하면 80점까지 가겠지라를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그 생각은 시험 막판에 무너짐).
  그리고는 기출은 안 보고 시험 한 달전쯤 부터 다시 기출을 실전처럼 풀어보았습니다. 이 때는 공부를 해서 문제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출을 80점 넘기도 힘들더군요. 그래서 낙담도 했습니다. 전 어느정도 공부가 끝나면 기출은 80점 이상 나올 줄 알았거든요.
  여하튼 기출풀이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고, 실전처럼 풀어봄으로써 실전 시험 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풀면서 문제 경향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정리를 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출문제 중에는 앞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토픽도 있고, 향후 예상되는 토픽도 유추 할 수도 있습니다.

- 모의고사
  학원에서 시행한 모의고사에 2번 참석을 했습니다. 성적은 너무 안 좋아습니다. 그래서 또 낙담을 했죠. 그런데 모의고사 문제 내가 생각하는 감리사 시험유형과 조금 벗어나 있는 것도 많았고, 공부 마무리가 덜 된 상태에서 본 것도 있어서 그것으로 위로 삼았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에는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를 통해서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라는 생각으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모의고사에서 부족한 부분 점검하고 공부하고 한 것이 실전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에서 80점 이상을 받으신 분 중에 실전에서 합격하지 못한 분도 많았습니다.

- 시간부족
  객관식이라는 시험유형으로 사람들이 감리사 시험에 쉽게 접근을 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됩니다. 특히 100문제를 100분에 풀어야 하는 시간압박은 너무 힘들게 합니다. OMR마킹하는 시간 10분 빼면 100문제 90분에 풀어야 합니다. 1문제에 1분이 안됩니다.
  저는 기풀문제를 실전처럼 풀면서 100문제를 80분 안에 풀어보려고 훈련을 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시간에 대한 안배와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포기할 줄 아는 자세도 꼭 필요합니다. 어려운 문제, 계산문제에 연연하다 시간 소비하면 80번 이후 문제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찍는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분들 많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 시험에서 1분 넘어갈 것 같은 문제는 과감이 아무거나 찍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이나 데이터베이스에 시간소모 많은 문제가 몇 개씩 있는데 이것들을 포기하고, 답을 금방 알 수 있는 시스템구조및보안에까지 한 번 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00번까지 다 풀고 시간이 남으면 그 때 앞에서 찍고 넘어간 문제를 다시 봐도 됩니다.
  저는 훈련을 했음에도 실전에서는 시간이 부족하여 2번 보지는 못했습니다.

- 문제정독
  학창시절 시험보고 항상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문제와 지문 잘못 읽어서 틀리는 경우입니다. 기출 처음 풀때도 그런 현상은 또 발생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문제와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단어(키워드와 부정어)에 밑줄을 치거나 동그라미 표시늘 하면서 읽었습니다. 가능하면 실수를 줄이려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는 문제나 지문을 잘못봐서 틀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Part3. 에필로그
  두서 없이 적다보니 또 길어졌네요. 감리사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자격증의 가치가 좀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도전했는데 다행히 한 번에 합격했네요. ^^  감리사 합격자(40명)들 중 바로 감리회사로 진출하는 비율은 굉장히 적더군요. 20%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아직까지는 감리사의 처우가 중소기업(중견기업) 정도라고 합니다.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은 당장 옮길 이유가 없겠죠. 그리고 감리하다 다시 개발로 돌어오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업에서 뛰시는 분들은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 직업으로 오시는 것 같습니다.
  감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하니, 언론에 알려진 미래 유망 직종이라는 환상은 안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감리업계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있고 경쟁도 치열하다고 하니, 어디를 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다만, 메리트는 다른 사람보다 직장생활을 좀 더 오래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그럴 생각으로 시험을 봤고, 머지 않아 감리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겠지요.
  시험공부를 하실 때 짧고 굵게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일단 공부 오래하기 너무 힘들고 싫잖아요~. 그리고 결혼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공부하면 가정일을 돌보지 못하게 될텐데 시간이 길어지면 가족들도 싫어하겠죠?
  또 너무 무대포정신(?)으로만은 하지 마세요. 시험에 나올만 한 것에 집중하시고 안 나올만한 것은 포기하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 풀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범위가 정말 넓습니다. 그것 다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기출에 한 번 나오고 안 나온 토픽들도 있습니다. 그런것에 너무 연연해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예들들어 이번 10회 시험에 SDRAM에 대해서 문제가 나왔습니다. 문제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이런 문제가 나오나 싶더군요. 올해 SDRAM 문제나왔다고 내년 11회 시험에 SDRAM이나 DDR RAM에 대해서 또 나올까요? 제가 볼때는 이런 문제는 그냥 틀려야 합니다. 내년에 RAM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준비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출문제 보면 정말 엉뚱한 문제들 꼭 끼어있습니다. 그런 것은 그냥 버리세요. 그런 것까지 신경쓰기 어렵습니다.
  기출문제도 2006년 이전과 2006년 이후 문제 유형이 좀 달라집니다. 제가 볼때 2009년도 이후가 또 전환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올해 처음으로 시험범위가 공지가 되었고, 감리관련번에 국회에 올라가 있어서 그것이 통과되면 관련하여 내년 감리법 공부를 대비하셔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행 초반에는 정보처리기사 문제 유형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달아졌습니다. 기출문제를 숙지하시면서 문제에 대한 감을 읽히셔야 합니다.
  즉, 학원에서 설명하는 출제경향 말고 자기 나름대로의 출제경향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것은 공부가 좀 되고 나서 가능할 것입니다. 그냥 학원에서 준 자료, 또는 책의 내용을 무대포로 보자, 외우자 하지 마시고 골라가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효과적,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 같습니다.

  감리사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내년에는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P.S.OMR 마킹용 싸인펜중에 촉이 뭉툭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칠하는 것이 아니라 도장찍듯이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것을 이용하면 마킹하는데 5분도 안 걸린다고 하네요. 제가 진작 이런 정보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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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개비